세월은 -김옥자-

파주 조리읍 오산리- 시-PHOSTO 세월은 – 김옥자 – 그냥 스쳐가는 바람일 뿐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데 사람들은 허무라 하네 누군가를 사랑해 본 사람은 안다 세월은 그냥 추억이라는 걸 갈피갈피 스민 얼룩이라는 걸 지나가는 바람 소리에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한 장 낙엽처럼 휘날리는 슬픔과 외로움 세월은 또 그렇게 가고 있는 걸

기다림 -신경숙-

옹진 장봉도- 시-PHOSTO 기다림 – 신경숙 – 기다린다 너를 …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결코 피하지 않으련다 언젠나 돌아 올거라는 마음으로 우두커니 지키고 있으련다 기다리다 지쳐 다리가 아프고 저려와도 물러서지 않고 기다리는 걸 접지 않으련다.

길에 뒹구는 저 작은 돌 –

파주 탄현면 헤이리- 시-PHOSTO 길에 뒹구는 저 작은 돌 – 에밀리 디킨슨 길에서 혼자 뒹구는 저 작은 돌 얼마나 행복할까 세상 출셀랑 아랑곳없고 급한 일 일어날까 두려움 없네 천연의 갈색 옷은 지나던 어느 우주가 입혀줬나 혼자 살며 홀로 빛나는 태양처럼 다른 데 의지함 없이 꾸미지 않고 소박하게 살며 하늘의 뜻을 온전히 따르네

니캉 내캉 -0428***-

옹진 장봉도 부두 무명음식점- 시-PHOSTO 니캉 내캉 – 0428*** – 그 가시내 얼마나 이쁘던지 돌심장인 옆집 가가 좋아한다 카더라 지도 너무 궁금해 몰래 엿봤더니 심장이 어찌 두근두근 거리는게 볼태기가 새애빨게 지더라 그 가시내랑 눈이 딱 맞추졌는데 그 가시내 얼마나 깍재인지 내 못본척 하더라 꽃이 참 이쁜것이 꼭 그 가시내 닮았다 오늘은 이 꽃 따다 낼 […]

귀로 -khjin***-

옹진 장봉도- 시-PHOSTO 귀로 – khjin*** – 바닷가를 걷다가 백사장 어귀에서 문득 눈에 띈 소라 껍질을 주웠다 귓가에 조심스레 가져가 보니 잔뜩 울상이 된 바람소리가 들려온다 어젯 저녁 급하게 어딘가로 떠나려는 듯 했던 바닷 바람이 아무래도 길을 잃은 것만 같다 *2013 네이버 아름다운 우리 시 공모전 당선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