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 포스토

눈 감고 간다 -윤동주-

파주 월롱면 덕은리- 시-PHOSTO

눈 감고 간다 -윤동주-

태양을 사모하는 아이들아
별을 사랑하는 아이들아

밤이 어두웠는데
눈감고 가거라.

가진 바 씨앗을
뿌리면서 가거라.

발부리에 돌이 체이거든
감았던 눈을 와짝 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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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족속 -윤동주-

홍천 비발디 파크 – 시-PHOSTO

슬픈 족속 -윤동주-

흰 수건이 검은 머리를 두르고
흰 고무신이 거친 발에 걸리우다

흰 저고리 치마가 슬픈 몸집을 가리고
흰 띠가 가는 허리를 질끈 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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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 -윤동주-

보낸 사람 시-PHOSTO

바람이 불어 -윤동주-

바람이 어디로부터 불어 와
어디로 불려 가는 것일까

바람이 부는데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다.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을까

단 한 여자를 사랑한 일도 없다.
시대를 슬퍼한 일도 없다.

바람이 자꼬 부는데
내 발이 반석 우에 섰다.

강물이 자꼬 흐르는데
내 발이 언덕 우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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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윤동주-

파주 월롱면 위전리- 시-PHOSTO

십자가 -윤동주-

쫓아오든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尖塔)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 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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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시간 -윤동주-

파주 탄현면 법흥리- 시-PHOSTO

무서운 시간 -윤동주-

거 나를 부르는 것이 누구요.

가랑잎 이파리 푸르러 나오는 그늘인데,
나 아직 여기 호흡이 남아 있소.

한 번도 손들어 보지 못한 나를
손들어 표할 하늘도 없는 나를

어디에 내 한 몸 둘 하늘이 있어
나를 부르는 것이오?

일이 마치고 내 죽는 날 아침에는
서럽지도 않은 가랑잎이 떨어질 텐데……

나를 부르지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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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 올 때 까지 -윤동주

순천만- 시-PHOSTO

새벽이 올 때 까지 -윤동주-

다들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검은 옷을 입히시오.

다들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흰 옷을 입히시오.

그리고 한 침실(寢室)에
가지런히 잠을 재우시오

다들 울거들랑
젖을 먹이시오

이제 새벽이 오면
나팔소리 들려 올 게외다.

또 태초의 아침-윤동주

파주 헤이리- 시-PHOSTO

또 태초의 아침 -윤동주-

하얗게 눈이 덮이었고
전신주(電信柱)가 잉잉 울어
하나님 말씀이 들려온다.
무슨 계시(啓示)일까.
빨리
봄이 오면
죄(罪)를 짓고
눈이
밝아
이브가 해산(解産)하는 수고를 다하면
무화과(無花果) 잎사귀로 부끄런 데를 가리고
나는 이마에 땀을 흘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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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길 -윤동주

파주 탄현면 금승리- 시-PHOSTO

새로운 길 -윤동주-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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