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홍범도’ 독후감

어제는 3월중 북티즌 독서토론회 정례모임이었다. 코로나 덕분에 저녁식사 후에 줌으로 각자의 집에서 토론을 하게됐다.

이달 토론도서는 송은일의  ‘나는 홍범도’였다. 평상시 조선말기와 유신시대로 이어지는 근대사의 소설이나 영화는 회피했다. 암울했던 역사의 기억을 되살리는 것보다 현재를 더 열심히 사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때문이다.

홍범도 장군은 역사 교과서나 언론에서 항일무장 투장한 인물로만 알고 있다. 오히려 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끈 김좌진 장군을 더 많이 알고 있다. 홍범도 장군은 이름 정도를 알고 있다면  김좌진 장군은 김구 선생과 함께 임시정부에서 독립활동 했다는 정도의 차이다.

‘나는 홍범도’라는 소설이 암울한 시대의 소설이지만 토론을 위해서 속독으로 읽었다. 읽어 갈 수록 홍범도라는 인물에 빠져 들었다. 일제가 조선을 침탈하기 위해 일본군을 파견하고 있는 시기였다.

호랑이 잡는 포수였던 홍범도는 일본군이 조선땅을 밟는 것을  증오했고 호랑이를 잡을때 쓰는 화승총으로 일본군을 제거하고 싶어 했다. 주변에서는 나라에서도 못하는 것을 개인이 나설 이유가 없다 만류 했다. 

소설에서 홍범도는 일본군 제거에 개인 자신을 위해 나설 이유는 없지만  자신과 이웃을 지키기 위해서 내가 나서야 한다고 역설적인 이유를 만들었다. 홍범도 장군이 독립투사로 변모하는 모멘텀이 된다.

머슴살이부터 홍장군이 되기까지 사심을 버리고 왜군을 처단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면서 죽을 목숨을 다했다. 봉오동과  청산리 전투에서  김좌진 장군과 함께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공산주의자라는 것으로 인하여 그 이름은 한 없이 묻혀 버렸다.

천민으로 태어나  ‘나’보다 ‘우리’를 생각했던 홍범도 장군의  지략과 용기로 우리는 일제의 식민지를 벗어난 2021년을 살고 있다. 우유부단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했던 친일파의 잔재는 아직도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남아 있다.

지금도 우리는  식민지에서 온전히 독립되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Post Author: 이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