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표정

인천 차이나타운- 포토광장-PHOSTO

표정이 사뭇 궁금한 사진이다.
지난 6월에 사무실서 워크샵 다녀 오다가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점심에 고량주를 반주로 먹은 때가 있다.
옆좌석에 있는 직원이 고량주 잔에 1/10 정도만 술을 채워서 주었고 술을 못하는 직원은 호기심에 마셔 보았다. 이때부터 사진의 주인공은 정신이 혼미하고 고통에 시달리며 눈물까지 흘렸다.

보통 사무실 조직에서는 술이라는 매체로 시작하는 음주문화가 존재한다. 공식적인 사무실의 수직적 관계를 어느정도 무마하고 친밀하게 대화를 이끌 수 있는 것 때문에 많은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문화이다.
그래서 비음주자도 소외되지 않으려고 가급적 술자리에 어울리려고 한다. 그리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술에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문제는 술이 체질적으로 맞지 않은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원만한 조직생활을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술을 하는게 좋다고 생각되지만 유전적으로 피부에 과민반응을 보이거나 호흡이 가빠지는 등 증세도 몇가지가 있다고 한다.

모든 일이 적당해야 한다는 것이 진리이다. 과음으로 이어지지 않고 즐겁고 흐믓한 주석이 된다면 술자리는 직장생활의 활력이 된다. 그러나 신체적으로 음주가 맞지 않는 사람은 주석을 술 없이도 어울릴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할 것이다.

이 사진은 음주후 통증이 오는 초기의 모습이다. 차이나 타운을 찍다가 식당에 카메라를 갖고 들어와서 촬영을 할 수 있었지만 내가 동료의 고통도 앵글에 잡는 무심한 사진가가 된게 아닌가 생각해 본다.

>^<

Post Author: 이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