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문맹의 시대

보낸 사람 단상-PHOSTO

이 사진은 폐차장에서 찍은 사진이다. 폐차되는 차가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비유해서 컬러 사진을 흑백으로 처리하였다. 그러나 유난히 눈에 띄는 빨간색 차량을 그냥 회색으로 처리하기는 사진이 밋밋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래서 포토샵으로 빨간색 차량을 잘라내고 흑백으로 처리한 다음 다시 붙이는 방법으로 원래 차량 색을 살려 놓았다.

이 기술은 이제 왠만한 사람은 별도의 방법으로 이미지를 조작 처리했을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지만 영상문맹은 궁금증을 갖고 있었을 것이다.

헝가리의 예술가 모호이 나지는 “미래의 문맹자는 글자를 못 읽는 사람이 아니라 그림을 못 읽는 사람”이라고 했다.사실 오늘날 글자를 못 읽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렇다고 문맹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문자의 시대에 문맹이 존재했듯이, 영상의 시대에는 영상문맹이 존재한다. 이미지는 눈에 보이나, 그 밑에 깔린 텍스트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새로운 문맹, 즉 ‘영상문맹’의 가능성은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진중권의 상상'중에서>

현대에 들면서 영상이미지가 정보전달만의 기능이 아닌 의사소통의 기능으로 까지발전되었다. 이제 우리는 영상이미지를 그저 눈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해석하고 의도를 이해하는 단계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Post Author: 이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