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문래동 예술공단- 시-PHOSTO
시-PHOSTO

-이기상-

앞에 그가 보인다.

뒤로 스쳐 지나간 세월이
어깨를 짖 눌러
세상이 한 없이 무겁지만

삶의 고단함과
삶의 지루함이
비루한 자신에서
시작 된 것을 알게 되자

이제 그가 보인다.

>^< 허름한 철공소 문짝에 그려진 노인네를 카메라에 잡았다. 앞에 무엇인가를 응시하며 그곳을 향하여 걷는 모습이다. 문래동의 열악한 여건을 상징하는 노인네의 몸 에서 고달펐던 삶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 그림을 그린 작가의 의도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내가 만든 프레임 안에서는 검은 승용차를 지나가는 노인이 어려운 삶을 깨닫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걸음을 옮기는 것으로 보았다. 그 목표는 새로운 희망이고 삶의 가치이다. 이 그림의 작가가 추구한 의도와 다를 수 있지만 나는 이것을 앎으로 재해석했다. 이러함은 예술의 궁극적인 목적처럼 작품을 통하여 작가의 가치나 생각을 공감하려는 노력일 것이다. 이곳 서울 문래동 예술공단은 70년대 800여개의 철공소가 운영되었다가 90년대에 영세 철공소들이 수도권으로 이전하면서 쇠락하던 곳이었다. 2000년대부터 저렴한 임대 가격으로 작가들이 모여 들면서 문화예술 창작 지역으로 변화되고 있다.

Post Author: 이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