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킹의 고백

서울 청계천 상가- 시-PHOSTO

마네킹의 독백

-이기상-

자본주의 세상에 태어나
그대들을 위해 잠시 기다리고 있다.

내가 잠시 세상을 머물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해야 하는지
얼마 후 폐기될 운명에 대하여
고민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모든 창조물은
생명을 이어 가는 것이 본능이고
그 본능은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켜져야 할 것이다.

지켜지지 않은 것은
창조물이 아니다.

지금은 생명이 넘치는
세상을 보기위해
잠시 그대들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Post Author: 이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