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 -윤동주-

포천 광릉수목원- 시-PHOSTO

서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 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국민적 애송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널리 읽히고 있는 이 한편의 시에는 한 순정한 청년의 고요한 내면과 초월의 계기를 구하는 간절함이 잘나타나 있다. “모두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하는 마음. “잎새에 이는 바람”에조차 괴로워하는 곱고 어린심성이 바로 그것이다. 이 시에 대한 폭넓은 공감은 드물게 만날 수 있는 깨끗한 양심과 드높은 도덕적 기율에의 순정한 결의, 작고 하찮은 것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민감성, 그 시적 표현의 투명성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장석주의 '풍경의 탄생' 중에서>

‘서시’는 장석주 작가의 ‘풍경의 탄생’을 읽게 되면서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한국 시의 이미지 계보를 평론하는 내용이지만 시에 대한 해석을 보면서 ‘서시’에 대하여 새롭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상과 현실때문에 고민하던 시절을 다시 생각나게하는 시 한편이었습니다.

Post Author: 이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