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광릉 수목원- 시-PHOSTO

서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르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윤동주의 시집은 작가 사후에 출판된 유고시집이다. 1941년에 19편이 완성되어 시집으로 펴내려던 것을 일제의 검열을 우려하여 출판하지 못하고 해방후 유작 30편을 모아 간행하였다. 처음 19편의 시는 모두 연희전문학교 시절에 씌여졌다고 한다. 작품들은 일제강점기에 민족의 아픔을 노래하거나 내면적 자아를 응시하는 시들이 대부분이다. 작가는 일제에 저항하는 내용이 많으나 시에서 노골적으로 ‘일제와 맞서 싸우자!’라고 말하지는 않고 있다. 윤동주의 시를 다시 기억나게 된 것은 이정명 작가의 '별을 스치는 바람'이라는 소설을 읽으면서이다. 시라는 작품을 통하여 글의 무한성과 인간의 깊은 심성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알게 하는 소설이다. 일제가 교묘한 정책으로 조선인을 옭매고 있었지만 시 한편으로 현실을 통탄하고 극복하려는 작가의 강인한 정신을볼 수 있었다. 아직 2권을 읽고 있다.

Post Author: 이기상